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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dePoet / Essay
역명세화8 / 10

자산 인벤토리를 만드는 법

들고 있는 걸 모르면 줄 수도 받을 수도 없다. 자산 인벤토리는 적는 행위 자체가 자산을 만든다. 그 만드는 법. 시리즈 '역명세화' 8편.
2026-05-17
역명세화자산인벤토리조직시리즈8편

프로토콜과 인벤토리의 동형성

7편의 팀 프로토콜과 이 편의 자산 인벤토리는 동형이다.

  • 프로토콜 = 우리는 무엇을 받는가를 미리 적은 명세
  • 인벤토리 = 우리는 무엇을 들고 있는가를 미리 적은 목록

둘 다 적기 전에는 협업의 자산이 아니다. 둘 다 받는 쪽이 직접 적는다. 둘 다 적는 행위 자체가 새로운 자산을 만든다.

이 동형성을 알면 인벤토리 만들기가 프로토콜 만들기와 같은 절차임이 보인다.

네 가지 슬롯

자산 인벤토리는 네 슬롯이면 충분히 시작된다.

  1. 코드 / 모델 / 데이터 — 기술 자산. 가장 적기 쉬움
  2. 문서 / 결정 — 적힌 사고. 의외로 검색이 안 됨
  3. 노하우 — 사람의 머릿속. 가장 어려운 슬롯
  4. 관계 / 채널 — 외부와의 연결. 한 사람한테만 있는 경우가 많음

이 네 슬롯이 한 페이지에 보이는 자리가 인벤토리의 최소 형태다.

노하우 인벤토리가 가장 어렵다

코드는 깃 저장소에 있다. 문서는 노션이나 위키에 있다. 관계도 어딘가에 적힌다. 노하우는 머릿속에만 있다.

노하우를 적는 게 어려운 이유는 두 가지다.

  • 자기 것을 빼앗기는 느낌이 든다 (정치적)
  • 어디까지 적어야 하는지 모른다 (인지적)

첫째는 조직 문화의 문제고, 둘째는 절차의 문제다. 둘째부터 풀면 첫째도 풀린다.

방법은 단순하다. 지금 다른 사람이 와서 물었을 때 5분 안에 답할 수 있는 것만 적는다. 그게 현재 가용한 노하우다. 완벽한 적기는 목표가 아니다.

인벤토리는 발견이 아니라 선언이다

인벤토리를 모든 자산을 발견해서 다 적는 것으로 생각하면 끝없다.

그게 아니다. 인벤토리는 지금 남에게 가용하다고 선언할 수 있는 것만 적는다. 그래야 살아 있는 문서가 된다. 가용하다고 선언했는데 막상 못 줄 거면, 그건 내 자산이지 조직의 자산이 아니다.

선언적 인벤토리는 짧다. 그게 정답이다. 길어지면 그게 다 진짜 가용한 것인가를 의심해야 한다.

갱신 주기

한 번 적고 끝나면 인벤토리는 죽는다. 세 달 뒤 그대로 있는 인벤토리는 거짓말이다.

갱신은 짧고 자주가 답이다. 분기에 한 번, 5분 동안, 각 슬롯에 새로 들어온 것을 추가하고 가용성이 떨어진 것을 뺀다. 5분 안에 못 끝내면 인벤토리가 너무 길다는 신호다.

갱신 주기 자체를 팀의 작업 의식으로 박아둔다. 분기 마지막 금요일 같은 자리에. 캘린더에 박혀 있지 않으면 갱신은 안 일어난다.

공유 자리가 살린다

적기만 하면 인벤토리는 안 보인다. 다른 팀이 볼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.

  • 검색 가능한 한 페이지
  • 다른 팀이 정기적으로 훑는 인덱스
  • 분기별 5분 짧은 공유 자리

이게 없으면 인벤토리는 적힌 채로 묻힌다. 그 상태는 아예 안 적힌 것과 거의 같다.

다음 편은 시리즈의 정점이다. 세 자산이 한 자리에서 만날 때 무엇이 일어나는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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