감정은 신호였다
될지 안 될지 모르는 일을 기한 안에 해내야 하는 요즘, 가장 고약한 건 모르는 걸 모르는 상태였다. 사람에게는 AI에 없는 센서가 있다 — 감정이다. 화남·슬픔·억울함·감동은 내가 모르던 무언가가 근처에 있다는 신호이고, 모델이 loss로 배우듯 사람은 감정으로 모름을 감지한다. 감정을 신호로 읽기 시작하자 마음의 힘듦과 해야 할 일·해야 할 말이 갈라졌다 — 재촉하는 사람의 불안도 같은 신호였다. 그리고 사람도 환각한다 — 모른다는 걸 모른 채 아는 해법으로 문제의 본질을 덮는다. 부딪혀야 신호가 온다.
무한 루프는 버그가 아니었다
팀과 팀 사이에서 매일 일을 나누다 발견한 조직의 작동 원리. 팀마다 목적이 하나씩 뚜렷할 때 서로의 견제는 상승효과가 되고, 이 루프가 멈추지 않는 것이 목표다 — 옳은 말이 일이 되어 돌아오면 루프는 멈추고, 새 일은 언제나 R&R의 회색지대에서 태어난다. 회색지대의 일에 필요한 것은 끌어안는 사람, 아니면 빠른 지정이다.
프로그래머가 그림을 배우는 방법 · 1/1머릿속에서 MSA는 그려지는데 고양이는 안 그려진다
MSA라는 말엔 설계도가 펼쳐지는데, 고양이라는 말엔 색도 질감도 없는 흐릿한 형체 하나만 뜬다는 걸 알아챈 날의 기록. 딸은 오만가지 고양이를 재잘거리는데, 나는 언제부턴가 세상을 요약만 하고 있었다 — 좋아한다는 게임조차 뜯어본 적 없이 심볼로 봤다. 설계도가 선명하고 고양이가 흐릿한 건 재능의 배치가 아니라 시간의 배치였다. 개발을 배우던 방식을 그대로 옮긴다 — 많이 보고, 역기획서로 뜯어보고, 직접 그린다. 끝그림은 나만의 그림체로 내 것을 만드는 것. 시리즈 '프로그래머가 그림을 배우는 방법' 1편.
감정은 신호다 · 3/4감정이 나의 것
마흔에 인사이드아웃2를 보다 울었다. 순수한 기쁨은 이제 온전히 못 느끼지만, 윤슬이가 그걸 느낄 때 잃어버린 조각을 줍는 것 같았다. 좋은 감정만 골라 내가 될 수는 없다 — 뒤엉킨 그 감정들이 전부 내 것이고, 그 시간을 오롯이 느끼는 사람이 나라는 것을 감사한다.
지워도 되는 것
위에서도 아래에서도 기대가 다 나에게로 모이는데, 목록의 한 줄도 자를 수가 없던 밤. 지울 게 없어서가 아니라 지워도 되는 게 뭔지 몰라서였다. 물속에서야 순서가 보였다 — 진작 못 자른 게 아니라, 이제야 자를 수 있게 된 것이었다.
감정은 신호다 · 2/4이제부터 나는 최맹보다
홍명보가 화면에 'FIGHT' 한 단어만 띄우고 '싸워'를 반복하던 국가대표팀 다큐 장면이 밈이 됐다. 웃다가 뜨끔했다 — 명확한 결과물이 안 그려질 때 나도 팀 앞에 큰 그림 하나 걸어놓고 '싸워'라고 하고 있었으니까. 개발자로 살던 내가 리더가 되며 나를 버렸다. 홍명보가 2024년 취임 회견에서 '저는 저를 버렸습니다'라고 했던 것처럼(2014년엔 '대한민국이 날 버렸어'라며 버림받은 쪽이었지만). 옳게 짜인 구조보다 리소스 효율·목적·결과물로 판단하는 자리로 옮기자, 오래 나를 붙들던 꺼림칙함이 남았다 — 이거 이렇게 해도 되나. 분류학을 들여다보다 그 정체를 알았다. 그 불편함은 코드에 새겨진 진실이 아니라, 여러 자리의 시각을 한꺼번에 켜둔 채 아직 어느 축으로 결정할지 못 정한 상태에서 나는 잡음이었다. 이걸로도 되고 저걸로도 되는데 한쪽이 공수가 더 들면 동작하는 걸로 간다. 장기적 문제는 다른 축이 던지는 질문이고, 이 규모·이 시점 축에선 답이 이미 나와 있다. 다만 어떤 꺼림칙함은 잡음이 아니라 진짜 신호다 — 그 둘을 가려내는 게 지금 내 숙제다.
감정은 신호다 · 1/4뿌옇게 읽어도 된다
룰루 밀러 《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》를 《죽음의 수용소에서》·《무엇이 내 인생을 만드는가》와 나란히 읽었다. 낯선 책이 뿌옇게 읽히는 게 오래 내 탓인 줄 알았는데, 독서는 완성된 영화가 아니라 문장이 올 때마다 흐릿한 모형을 고쳐 짓는 일이었다. 완모식표본은 종의 모범생이 아니라 이름이 떠내려가지 않게 박은 닻이고, 임베딩·클러스터링도 같은 일을 한다 — 기준이 지도를 만든다. 그러다 알았다. 개발자로 살다 막 리더가 된 내가 매일 하는 일이 이거였다는 걸. 모르는 걸 실패로 오역해 화가 났고, 그 화는 실은 경계의 신호였고, 프랑클이 말한 유머로 반 뼘 올라서니 나를 화나게 한 사람 얼굴에 내 얼굴이 겹쳤다. 분류는 세상 그 자체가 아니라, 어떤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특정 관점에서 그린 임시적인 지도다.
결과물을 내기 위해 산 적이 없다
궁금해서 읽고 만들다 보니 배웠고, 돈은 그 끝에서 굴러 들어온 부산물이었다. 그런데 리더가 되니 석 달 뒤의 결과물을 미리 그려 쥐여 주는 일이 왔다. 회사를 탓할 수는 없다 — 결과물은 조직이 미래를 이야기하는 프로토콜이니까. 그러면 방향을 주면 되는가. 방향에는 정밀도가 있었다. 누구도 반대할 수 없는 문장은 아직 방향이 아니고, 북극성이 하나여도 발밑이 다르면 첫걸음은 반대다. 하나의 방향을 사람 수만큼의 다음 걸음으로 옮기는 일 — 그 이름은 번역이었다.
말하면 만들어 주는 사람
딸에게 오늘 뭘 얻고 싶은지 생각하며 살자고 말해 놓고 멈칫했다. 나는 그렇게 산 적이 없다 — 늘 즉흥으로 떠오른 과제를 쫓았고, 오래 바란 건 말하면 뭐든 만들어 주는 프로그래머였다. 이제 방향을 정해야겠다 마음먹자 도리어 걸렸다. 방향이 없어서 가벼웠던 건 아닐까. 시키면 만드는 자는 결함이 아니라 원체였고, 나는 방향을 남에게 열어 두고 살아온 것이었다. 그런데 이제야 정말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지자 도리어 회사가 방해처럼 느껴진다. 잠정 방향 하나를 적어 둔다 — 사람들의 문제를 발견하고, 풀고, 거기서 돈을 번다.
오늘 우울하니
주말 이틀이 선물 같았다. 토요일은 어린이집 친구네와, 일요일은 대학 후배의 결혼식과 서울랜드에서 — 아내를 소개해 준 형님과 아이들, 우연히 만난 단짝까지. 돌아오는 길 환한 보름달에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빌었다. 아직 답을 못 찾은 어려운 시기지만, 받기만 하던 내가 집에 와 처음으로 아내에게 물었다. 오늘 우울하니. 받은 이틀이 나를 열어, 비로소 곁의 감정을 더듬게 했다.
물은 어디에 고이나
안경 하나로 수능을 풀어 1등급이 나오는 세상. 답이 헐값이 되자 나는 물었다 — 이제 가치는 어디에 고이나. 무섭고 우울했는데, 정작 무서웠던 건 돈이 아니라 딸이었다. 답을 아는 자리가 죄다 헐값이 된 세상에서 윤슬에게 뭘 물려줄까. 수요를 좇지 말고 좋아하는 걸 끝까지 파 수요를 만드는 것, 그 너머는 호기심만이 연다는 것, 파인만의 흔들리는 접시. 문제가 다 풀린 세상에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.
부산물들 · 5/6그래서 PocketBase로 지었다
블로그에서 강의를 떼어내 따로 지으면서, 앞 편들의 기준을 그대로 댔다. 클러스터 대신 단일 바이너리, fork 대신 백엔드 교체. 주장을 실제로 지어 본 결정 일지. 시리즈 '부산물들' 5편.
신념은 대물림된다
인사이드 아웃 2에서 신념이 형태를 갖춰 자라는 장면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— 들여다보니 감사였다. 신념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지어지고 대물림되는 것. 부모가 깔아준 바탕 위에 내가 짓고, 이제 딸이 제 신념을 짓기 시작한다. 부모에게서 나에게로, 나에게서 딸에게로 이어지는 한 가닥에 대한 글.
부산물들 · 4/6되돌릴 수 있게 짓는다
초기 구간의 유일한 상수는 내가 틀린다는 것. 그래서 설계 기준은 확장이 아니라 되돌리기다. 표면적을 줄이고, fork보다 교체를 택해 매몰비용을 만들지 않는다. 시리즈 '부산물들' 4편.
부산물들 · 2/6고치자마자 배포된다
혼자 만들 때 끝까지 남은 한 가지. 고친 걸 바로 띄워 보기까지의 거리가 곧 다음 생각까지의 거리였다. 배포 루프는 편의가 아니라 사고의 속도다. 시리즈 '부산물들' 2편.
부산물들 · 3/6확장성은 행복한 문제다
확장성 걱정은 아직 오지 않은 손님 걱정이다. 그게 진짜 문제가 되는 날은 사업이 커진 날 — 축하할 일이고, 그때의 내가 풀 일이다. 미리 당겨 풀지 않는다. 시리즈 '부산물들' 3편.
부산물들 · 6/6진짜 제품은 속도였다
도구는 부산물이었고 결과물조차 자꾸 바뀌었다. 초기 구간에서 끝까지 안 바뀐 건 니즈를 섭취하고 고쳐 다시 내놓는 루프의 속도. 그 속도가 제품이었다. 시리즈 '부산물들' 마지막 편.
부산물들 · 1/6도구는 다 부산물이었다
k3s·k8s·portainer·coolify·gitops를 다 거쳤지만, 혼자 만들 때 끝까지 남은 건 '고치자마자 배포된다' 한 줄이었다. 도구는 목적이 아니라 부산물이었다. 시리즈 '부산물들' 1편.
어디서 시작할까 · 3/3꺼내지 않으면, 배운 게 아니다
배움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집어넣는 게 아니라 꺼내는 것 — 내 것을 output으로 만들어 봐야 비로소 배운 게 된다. 꺼내기 전엔 무엇을 아는지 모르는지조차 모른다. 그리고 가장 멀리 가는 건 좋아하는 걸 꺼낼 때. 좋아함도 결국 하나의 수요 — 내가 그것의 가장 정직한 수요자다. 바깥의 수요에서 시작하는 글의 짝이 되는, 안의 좋아함에서 시작하는 이야기.
어디서 시작할까 · 2/3수요가 없는 곳에서 시작하고 있었다
만드는 데만 관심 있던 사람이 '수요에서 시작해야 한다'를 깨달았다 — 이번에 회사에서 이 일을 겪은 것과, 최근 시작한 경제·시장 공부(반도체·데이터센터 수요)가 엮이면서. 데이터센터 사례가 가르쳐준 건 — 수요가 '있다'와 '동작한다'는 다른 말이라는 것. 회사에선 고객의 목소리가 없어 길을 잃었고, 그래서 내가 그 제품의 가장 깊은 사용자가 되어 그 목소리를 대신 만들기로 했다. '집에 가는 길이 길어졌다'의 동반 글.
어디서 시작할까 · 1/3집에 가는 길이 길어졌다
목적이 사라지면 익숙한 길도 방황이 된다. 워크샵이 끝난 자유시간, 집으로 바로 가지 못하고 잠실의 텅 빈 키즈카페와 롤러장을 돌던 하루. 아는 형은 내 변명을 바로잡았다 — 키맨이 없는 게 아니라 방향과 결과물이 안 잡히는 거라고. 길을 잃었다 싶을 때 비어 있는 건 길도 사람도 아니라 '내가 어디로 가는지'였고, 그건 누가 채워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또렷하게 만드는 것이었다. 백지에서 시작하던 사람이, 주어진 틀 안에서 길을 잃는 이야기.
빼앗는 게 아니라 건네는 것
"제가 시계를 왜 알아야 돼요." 적반하장 같던 그 물음이 사실은 정당했다. 스스로 하라는 요구가 아이에겐 줬던 걸 빼앗기는 날벼락이었다는 것, 같은 요구를 선물로 바꾸는 프레임, 그리고 보상도 압박도 아닌 — 명령 대신 질문에 대하여.
마음의 풍요
아내가 일주일 입원한 사이, 혼자 아이를 등하원시키고 집안일과 회사일을 도맡았다. 그 한 주의 끝에 누군가 나를 좋은 사람이라 불렀다. 그 말이 고마웠던 건, 그 좋음이 내가 만든 게 아니라 받아서 쌓인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. 정승제의 다섯 태도, 상담사가 되어준 아내, 그리고 윤슬에게 물려주고 싶은 한 가지.
새로운 종이 태어났다 — 2026년 5월, 에이전트 경제의 첫 달
1년치 카톡을 다시 읽다가, 어느 한 달 안에 빅테크가 동시에 같은 결정을 내린 걸 발견했다. Pay.sh, AgentCore, x402, Visa stablecoin 정산 — 이것이 시장 가설로 정리되면, AI는 하나의 새로운 종(種)이다. 사람=밥, AI=전기. 사람=집, AI=데이터센터. 분석 톤으로 정리한 시장 메모이자, 언젠가 쓸 SF 단편의 1쪽.
냥젤리 스퀴시 같은 가족 · 3/4또 이런 걸 사 왔다
딸의 가방에서는 자주 무언가가 굴러떨어진다 — 포인트 상점에서 바꿔 온 부스러기, 가챠 캡슐 안의 누구도 모를 캐릭터, 그리고 또 한 번 풀어 보는 1+1. 딸 캐릭터의 무용함 인벤토리. 시리즈 '냥젤리 스퀴시 같은 가족' 3편.
냥젤리 스퀴시 같은 가족 · 4/4무해하고 귀여운
어느 주말, 다른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. 식탁에서 아내가 먼저 꺼낸 한 마디 — '우리 가족, 왜 만나주는걸까.' 그 자리에서 회사에서 며칠 굴리던 '무용'이라는 단어가 만났다. 시리즈 '냥젤리 스퀴시 같은 가족' 4편. 시리즈 hinge — 외부 시선의 자각.
냥젤리 스퀴시 같은 가족 · 2/4원체 무용한 것을 좋아하오
1편 끝줄에서 옆자리에 앉혀 둔 미스터 션샤인 한 줄을 따라가 본다. '원체'라는 어휘가 자기 호명으로 박히는 자리. 효율이 안 잡는 시간에 대한 첫 호명. 시리즈 '냥젤리 스퀴시 같은 가족' 2편.
역명세화 · 7/10팀 프로토콜을 정의하는 법
받는 쪽이 자기 입력 명세를 적어두지 않으면, 결국 목소리 큰 사람 말대로 흘러간다. 팀 프로토콜을 정의하는 구체적 질문과 형식. 시리즈 '역명세화' 7편.
AI시대 우리 가족 우당탕탕 · 1/2헤이 구글, 아침 7시에 깨워줘
초1 딸이 매일 6시에 귀에 대고 깨우길래 헤이 구글 알람을 가르쳤더니, 그걸 내 귓속에다 외친 아침. 시리즈 'AI시대 우리 가족 우당탕탕' 1편.
역명세화 · 8/10자산 인벤토리를 만드는 법
들고 있는 걸 모르면 줄 수도 받을 수도 없다. 자산 인벤토리는 적는 행위 자체가 자산을 만든다. 그 만드는 법. 시리즈 '역명세화' 8편.
역명세화 · 5/10들고 있는 걸 모르면 줄 수도 받을 수도 없다
자기 부품의 명세를 그리려면, 자기가 이미 들고 있는 자산이 뭔지 알아야 한다. 인벤토리 없는 자리에서는 협업이 시작조차 안 된다. 시리즈 '역명세화' 5편.
AI시대 우리 가족 우당탕탕 · 2/2그 고양이는 전혀 귀엽지 않아요, 아빠
분 단위 광고에 치가 떨려 내가 직접 게임을 만들어주기로 했더니, 우리집 디렉터는 딸이었다. 시리즈 'AI시대 우리 가족 우당탕탕' 2편.
냥젤리 스퀴시 같은 가족 · 1/4냥젤리 스퀴시가 우리 집에 도착한 날
딸이 반년치 도장 포인트를 모아 사 온 분홍색 고양이 발 젤리. 며칠 책상 위에 놓고 보여주는 동안 무용이라는 단어가 입에서 굴렀고, 어느 저녁 아내가 먼저 꺼낸 한 마디와 만나 시리즈의 이름이 붙었다. 시리즈 '냥젤리 스퀴시 같은 가족' 1편.
역명세화 · 3/10결과물은 아직 일이 아니다
출력 자체는 재료다. 재료가 받는 쪽 부품의 입력으로 들어가야 비로소 일이 된다. 시리즈 '역명세화' 3편 — Part 2: 왜.
역명세화 · 1/10결과물은 쏟아지는데 아무도 못 받는 풍경
AI가 만들어낸 것이 산처럼 쌓이고, 받아서 다음 일로 만드는 자리가 비어 있다. 그 자리에 이름이 없었다. 시리즈 '역명세화' 1편.
역명세화 · 2/10받는 쪽에서 명세를 다시 쓰고 있는 나
그 자리에 매일 내가 있었다. Reddit과 GitHub trending과 HuggingFace를 보면서 머릿속에서 거꾸로 푸는 일 — 그 행위에 이름을 붙였다. 시리즈 '역명세화' 2편.
역명세화 · 6/10역명세화의 절차
결과물에서 받는 쪽 명세를 다시 짜는 행위를 네 단계로 분해한다. 머릿속의 자동 작업을 손으로 옮기는 절차. 시리즈 '역명세화' 6편 — Part 3 시작.
역명세화 · 4/10받는 쪽의 모양은 매번 다르다
결과물 → 일 변환이 막히는 진짜 이유. 받는 쪽마다 다른 명세가 필요한데, 그 명세를 누구의 것으로 부를지 정해져 있지 않다. 시리즈 '역명세화' 4편.
역명세화 · 9/10세 자산이 만나는 자리
역명세 + 팀 프로토콜 + 자산 인벤토리가 한 자리에서 만날 때, 결과물은 비로소 일이 된다. 시리즈의 정점. 시리즈 '역명세화' 9편.
역명세화 · 10/10이걸 어떤 그릇에 담을까
방법론을 어떤 형태로 세상에 내놓을 것인가 — SaaS, 워크숍, 플레이북. 결정 자체는 비공개로 두고, 결정에 이르는 사고의 흐름을 글로 남긴다. 시리즈 '역명세화' 마지막 편.
리더로 전직했더니 · 3/8모든 고민이 다음 단계로 이동한 회의
다섯 줄이 한 번에 풀린 회의 — R&R과 목표의 출처가 처음으로 교차 검증된 자리. 시리즈 첫 정점. 3편.
방임이 아니라 위임 — AI 하네스를 짜다가
AI 오케스트레이션 하네스의 좋고 나쁨을 가리는 두 축. 그러다 같은 주에, 같은 원리가 사람 조직의 작업 분장에서도 발견됐다.
리더로 전직했더니 · 7/8회의실의 모두가 킹이었다
나만 킹인 줄 알았다. 알고 보니 그 회의실의 모두가 킹이었다. 시리즈 위로 정점. 7편.
리더로 전직했더니 · 2/8매일 머리를 떠나지 않던 다섯 가지 질문
이렇게 해도 되나, 어디까지가 내 범위이지? 답이 없는 다섯 줄을 매일 들고 다녔다. 시리즈 2편.
리더로 전직했더니 · 6/8킹 엔진 — 능력치가 깎이던 날들
회상편. 자학과 우울. 모르는 걸 모르면서 결정하던 날들의 안쪽 풍경. 6편.
리더로 전직했더니 · 1/8리더로 전직했더니 동료가 여섯 조직이고 세계는 패치 중이었다
리더가 처음이었고, 같이 일해야 할 동료가 여섯 조직이었고, 세계는 AI로 패치 중이었다. 세 격변이 동시에 도착했다. 시리즈 1편.
리더로 전직했더니 · 5/8조직과 조직 사이에 스키마를 놓다
기획서·명세서라는 소통 프로토콜. 조직 간 대화에는 schema가 필요했다. 5편.
리더로 전직했더니 · 8/8처음 그 자리에 떨어진 너에게
위로와 살아남는 법. 같은 자리에 떨어진 사람에게 보내는 시뮬레이션 마무리. 시리즈 최종편.
리더로 전직했더니 · 4/8어제의 스킬이 오늘 무용해진다
AI 대격변. 어제의 일하는 방식이 오늘의 베타 빌드와 충돌하는 시대. 4편.
AI Orchestration Harness — 기준 찾기 (작업 노트)
우리 팀이 만드는 AI 오케스트레이션 하네스의 좋고 나쁨을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가 — 두 축(효능 × 통제 가능성), 위임 vs 방임, 끝그림, 동작하는 기획서. 출간 전 작업 노트.
내 게임을 만들기 위해 · 6/7혼자 서는 법은 다같이 잘하는 법과 같았다
혼자이고 싶어 붙잡고 배운 것들이 — 결국 다같이 잘하는 법이었다. 어느 학문이든 끝에 도달하면 궁극은 같다. 시리즈 6편.
내 게임을 만들기 위해 · 7/7자립과 행복과 삶 — 세 질문의 답
시리즈 마지막 편. 프롤로그에서 던졌던 세 질문에 대한 지금의 답. 결론이되 완결은 아니다. 시리즈 7편(최종).
내 게임을 만들기 위해 · 2/7모든 것을 나에게 귀결시키면 계단이 놓인다
혼자이고 싶었던 나의 분노가 남탓이었다는 것, 그 출구를 닫고 안으로 들어가자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. 시리즈 2편.
내 게임을 만들기 위해 · 4/7끝그림과 최소 스펙 사이 — 모든 것은 부트스트랩이었다
끝그림 없이 시작하면 표류하고, 끝그림만 붙잡으면 출발하지 못한다. POC → prototype → MVP. 모든 거대한 일은 최소한에서 자란다. 시리즈 4편.
내 게임을 만들기 위해 · 5/7나는 왜 남을 위해서만 일하지 — 결국 고객은 나였다
research-*, market, trending, games, gemify. 만들어 놓고 보니 모든 시도에 공통점이 있었다. 내가 나의 고객이었다. 시리즈 5편.
내 게임을 만들기 위해 · 1/7내 게임을 만들기 위해 혼자가 되려고 했었다
완전히 혼자가 되려 했다 — 그리고 그 길에서 익힌 모든 것이, 여럿이 함께 일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이었다. 자립과 행복과 삶을 묻는 시리즈의 프롤로그.
내 게임을 만들기 위해 · 3/7컴퓨터에게 걸던 말, 사람에게 걸리는 말
why와 what이 주어지면 how는 내 영역이었다. 컴퓨터와의 대화는 그랬다. 사람과의 일은 그렇지 않았다. 매체가 바뀌자 같은 문법이 다른 기술이 됐다. 시리즈 3편.
리더는 모호함과 싸우는 자리다
석 달간의 리더 부재 대행기를 끝내고 4월 정식 리더 발령을 받은 직후의 회고. 아무 생각 없이 시작한 나, 좌충우돌한 실제의 나, 그 간격을 메울 원칙, 그리고 아직 풀리지 않은 모호함 — 답이 아니라 상태. 수업에서 배운 프레임들은 별도 [신임리더 수업 노트]에 모았다.
신임리더 수업 노트 — 박태현 강사
2026년 4월 박태현 강사의 신임리더 수업에서 받은 리더십 프레임 모음 — End Image, 네 가지 챙김, 피드백, 약속, 평가, 불편함, 업무의 네 성격, 유능 vs 미치게 하는 리더.
조직은 학습하는 모델이다
어느 회의실에서 문득 멈췄다. 이거 어디서 본 패턴인데 — 그게 옛날에 공부한 딥러닝의 학습 루프였다. 비전은 loss function, 리더는 optimizer, 팀의 역량은 weight. 조직도 모델처럼 한 발씩 학습하고, 수렴은 한 번에 선언되지 않는다.
AI 시대의 감사 — 제때 알 수 있었다는 것
ChatGPT가 등장하고, 아이가 자라고, 내가 개발자로 살아가는 이 시점이 우연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.
리더의 4가지 얼굴
비전, 자기인식, 취약성, 초연함 — 60초짜리 영상 4개가 알려준 진정성 리더십의 조건.
"나는 못 그려"를 "아직"으로 바꾸는 데 걸리는 시간
딸아이가 그림 앞에서 멈출 때, 배드민턴 채를 내려놓을 때 — 바꿔야 할 건 아이의 실력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였다.
결국 공부라는 것, 이 모든 게 번역이었나?
번역기에서 시작해 LLM이 되기까지 — 언어, 전문가 지식, 그리고 Transformer를 이어주는 하나의 실.
1+1을 천 번 반복시키는 이유
딸아이의 원리셈을 보며 깨달은 것 — 반복은 암기가 아니라, 뇌의 작업 기억을 확보하는 최적화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