다음 주에 또 한 번
회의가 끝났고, 한숨을 돌리려는 참이었다. 다음 주가 되자 한 줄짜리 알림이 도착했다. 모델이 업데이트되었습니다. 기능이 추가되었고, 가격이 바뀌었고, 어제까지 잘 작동하던 프롬프트 패턴이 미묘하게 다르게 응답했다. 어제까지의 워크플로우를 다시 짜야 했다.
다음 주에도 한 줄. 그 다음 주에도. 세계는 매주 패치 중이었다.
어제의 스킬이 무용해지는 자리
IC 시절의 강점이 갑자기 안 통할 때가 있다. 코드를 잘 짠다는 게 — 한 줄 한 줄 정확하게 짠다는 게 — 더 이상 가장 빠른 길이 아닌 자리. 모델에게 의도를 잘 설명하는 사람이 한 줄 한 줄 잘 짜는 사람보다 빠르게 결과를 내는 자리. 어제까지 명함이었던 스킬이 오늘 기본기가 된다.
이건 단순히 새 도구를 익히는 문제가 아니다. 어떤 능력이 더 중요한 능력인지의 좌표가 흔들리는 일이다. 좌표가 흔들리면 평가가 흔들리고, 평가가 흔들리면 자기 가치 감각이 흔들린다. 내가 잘하던 일이 더 이상 잘하는 일이 아니다라는 문장은 안에서 보면 꽤 무겁다.
1인이 조직 일을 하는 시대
더 어려운 건 1인이 조직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. 한 사람이 기획서를 쓰고, 디자인을 만들고, prototype을 코드까지 짠다. 어제까지는 그 흐름이 세 사람 또는 세 팀을 거쳐야 가능했던 일이다.
조직은 그런 흐름을 위해 만들어진 구조였다. 사람 사이의 핸드오프, 회의, 명세서, 리뷰. 그런데 한 사람이 그 흐름 전체를 할 수 있게 되자 — 조직이라는 형식 자체가 어색해지기 시작했다. 우리는 왜 이렇게 나누어서 일하지? 한 사람이 다 할 수 있는데? 같은 질문이 회의 끝에 슬그머니 떠올랐다.
답은 간단하지 않았다. 1인이 기술적으로 가능해진 것과 조직이 실제로 그렇게 굴러가는 것은 다른 일이었다. 그 차이가 다음 편의 주제다.
새로운 모르는 영역이 매주 도착한다
리더의 일은 어쩌면 모르는 영역에 계속 진입하는 일에 가까웠다. 한 번 통과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, 매주 새로운 모르는 영역이 도착했다. 어제의 안정은 오늘의 베타 빌드와 충돌했고, 그 충돌이 또 다른 모르는 걸 모르는 자리를 만들었다.
그런데 한 가지가 달라져 있었다. 처음 그 자리에 떨어졌을 때는 — 모르는 걸 모른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. 지금은 새 모르는 영역에 진입한 순간 알아챘다. 답답함이 도착하면 "아, 또 그 영역에 들어왔구나"라고 읽혔다.
그 읽기 하나가 모든 걸 바꿨다. 통증이 신호로 변환되면, 견디는 모드에서 진단 모드로 옮겨진다. 진단되면 풀린다. 그 사이클이 짧아졌다. 이게 한 번 통과해본 사람과 안 통과해본 사람의 진짜 차이였다 — 통증의 길이. 같은 통증이지만 첫 번째는 몇 달, 두 번째는 며칠, 세 번째는 몇 시간.
다음 편 호출
매주 도착하는 패치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게 있었다. 일이 조직을 통해 일어난다는 사실. 1인이 가능해진 시대에도 — 아니, 1인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더 — 조직과 조직 사이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가 일의 핵심이었다.
그 사이에 무엇이 필요한지가 다음 편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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