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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족

아이·배우자·부모·가까운 관계 — 제가의 기록.

감정은 신호다

냥젤리 스퀴시 같은 가족

AI시대 우리 가족 우당탕탕

낱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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말하면 만들어 주는 사람

딸에게 오늘 뭘 얻고 싶은지 생각하며 살자고 말해 놓고 멈칫했다. 나는 그렇게 산 적이 없다 — 늘 즉흥으로 떠오른 과제를 쫓았고, 오래 바란 건 말하면 뭐든 만들어 주는 프로그래머였다. 이제 방향을 정해야겠다 마음먹자 도리어 걸렸다. 방향이 없어서 가벼웠던 건 아닐까. 시키면 만드는 자는 결함이 아니라 원체였고, 나는 방향을 남에게 열어 두고 살아온 것이었다. 그런데 이제야 정말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지자 도리어 회사가 방해처럼 느껴진다. 잠정 방향 하나를 적어 둔다 — 사람들의 문제를 발견하고, 풀고, 거기서 돈을 번다.

방향몰입딸우울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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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 우울하니

주말 이틀이 선물 같았다. 토요일은 어린이집 친구네와, 일요일은 대학 후배의 결혼식과 서울랜드에서 — 아내를 소개해 준 형님과 아이들, 우연히 만난 단짝까지. 돌아오는 길 환한 보름달에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빌었다. 아직 답을 못 찾은 어려운 시기지만, 받기만 하던 내가 집에 와 처음으로 아내에게 물었다. 오늘 우울하니. 받은 이틀이 나를 열어, 비로소 곁의 감정을 더듬게 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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물은 어디에 고이나

안경 하나로 수능을 풀어 1등급이 나오는 세상. 답이 헐값이 되자 나는 물었다 — 이제 가치는 어디에 고이나. 무섭고 우울했는데, 정작 무서웠던 건 돈이 아니라 딸이었다. 답을 아는 자리가 죄다 헐값이 된 세상에서 윤슬에게 뭘 물려줄까. 수요를 좇지 말고 좋아하는 걸 끝까지 파 수요를 만드는 것, 그 너머는 호기심만이 연다는 것, 파인만의 흔들리는 접시. 문제가 다 풀린 세상에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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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념은 대물림된다

인사이드 아웃 2에서 신념이 형태를 갖춰 자라는 장면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— 들여다보니 감사였다. 신념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지어지고 대물림되는 것. 부모가 깔아준 바탕 위에 내가 짓고, 이제 딸이 제 신념을 짓기 시작한다. 부모에게서 나에게로, 나에게서 딸에게로 이어지는 한 가닥에 대한 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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빼앗는 게 아니라 건네는 것

"제가 시계를 왜 알아야 돼요." 적반하장 같던 그 물음이 사실은 정당했다. 스스로 하라는 요구가 아이에겐 줬던 걸 빼앗기는 날벼락이었다는 것, 같은 요구를 선물로 바꾸는 프레임, 그리고 보상도 압박도 아닌 — 명령 대신 질문에 대하여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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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음의 풍요

아내가 일주일 입원한 사이, 혼자 아이를 등하원시키고 집안일과 회사일을 도맡았다. 그 한 주의 끝에 누군가 나를 좋은 사람이라 불렀다. 그 말이 고마웠던 건, 그 좋음이 내가 만든 게 아니라 받아서 쌓인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. 정승제의 다섯 태도, 상담사가 되어준 아내, 그리고 윤슬에게 물려주고 싶은 한 가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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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I 시대의 감사 — 제때 알 수 있었다는 것

ChatGPT가 등장하고, 아이가 자라고, 내가 개발자로 살아가는 이 시점이 우연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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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나는 못 그려"를 "아직"으로 바꾸는 데 걸리는 시간

딸아이가 그림 앞에서 멈출 때, 배드민턴 채를 내려놓을 때 — 바꿔야 할 건 아이의 실력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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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+1을 천 번 반복시키는 이유

딸아이의 원리셈을 보며 깨달은 것 — 반복은 암기가 아니라, 뇌의 작업 기억을 확보하는 최적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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v2026.10.31.1 · 2026. 11. 1.